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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유산답사

서남산,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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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냉골)이라고 부르는 삼릉계곡의 왼쪽 능선 위에 있는 이 석불좌상은 불상의 높이가 142cm이고 불상이 앉은 대좌의 높이는 96.7cm이다.

불상의 머리 위 정수리에는 큼직한 육계(상투 모양의 머리로 지혜를 뜻함)가 우뚝 솟아 있고 머리칼은 나발(소라껍질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머리칼, 곱슬머리)로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풍만하고 둥근 얼굴에 두 귀는 짧게 표현되었으며 목에는 세 개의 주름인 삼도(부처님의 목에 있는 3개의 주름으로 지옥, 아귀, 축생을 제도할 수 있는 위력을 상징함)가 가늘게 새겨져 있다.

편단우견(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은 옷차림)의 옷주름선은 간결하게 표현되어 풍만한 몸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불상의 손 모습은 항마촉지인(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은 내리어 땅을 가리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손 모습으로 마귀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을 뜻함)하고 있으며, 허리는 가늘고 결가부좌로 앉은 자세는 당당하고 안정감이 있으며 동시에 부처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느끼게 한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慶州 南山 三陵溪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666호)

불상의 뒤쪽에 세워 놓은 광배는 크게 파손되어 윗부분이 3분의 1 정도 없어진 상태로 불상 대좌 뒤쪽에 떨어져 있었으며, 얼굴은 코밑에서 턱까지 떨어져 나가 시멘트가 붙여져 있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2007년 봄에 시작된 정비작업을 통해 2008년에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고쳐 놓았다.

둥근 두광과 신광이 돌출 선으로 구분된 배 모양의 거신광배의 안쪽에는 연화문(연꽃 모양의 무늬)과 당초문(덩굴무늬)을 새겼고 그 주위에 화염문(타오르는 불꽃 모양의 무늬)을 둘렀다.

불상이 앉은 대좌는 상··하대로 구성되었는데, 상대에는 화려한 연꽃무늬를 조각하였으며, 8각 중대석의 각 면에는 간략하게 안상(코끼리 눈 모양)을 조각하였다. 하대는 단순한 8각 대석으로 되어 있다.

수리하기 전 모습01 (얼굴에 시멘트를 발라 놓았다)
수리하기 전 모습02 (깨어져 방치되어 있는 광배)

연꽃무늬와 안상이 조각된 8각의 대좌 위에 당당하고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이 불상은 89세기에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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