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산(신유림), 신라왕실의 성역
경주시 보문동과 구황동, 배반동에 걸쳐 있으며 사적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다. 낭산은 동서의 폭이 좁고,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산이다. 이곳은 옛날 신라인들에게 신유림(神遊林)이라 하여 신령스러운 산으로 높이 받들어 우러름을 받았던 곳이다. 신라시대에는 3사(三祠 : 나라에서 지내는 세 가지 큰 제사로 대사, 중사, 소사가 있다) 가운데 대사(大祠)를 받들던 중악으로, 서라벌의 진산(鎭山 : 도읍지나 각 고을에서 그곳을 보호해 주는 산으로 정하여 제사하던 산)이었다.
높이 115,102,100m에 달하는 3개의 봉우리를 따라 그 아래 쪽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재(유물, 유적)들이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진평왕릉, 선덕왕릉, 그리고 문무대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능지탑 등의 신라왕들의 무덤과 사천왕사, 망덕사, 황복사, 중생사 등의 절터가 있는데 모두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곳이며, 왕실의 복을 빌던 곳이다.
낭산은 신라왕실에서 중요하게 여긴 곳으로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 권3, 실성이사금 편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낭산에서 구름이 떠올라 바라보니 마치 누각과 같고, 향기가 짙게 퍼지며 오랫동안 없어지지 아니하였다. 왕이 말하되, “이는 반드시 신령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고 있는 것이니, 아마 이 땅이 복스러운 곳일 것이라” 하여, 이후부터 사람들이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였다.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이 공부를 하던 독서당이 남아 있으며, 신라의 대작곡가이며 연주가인 백결선생도 낭산 아래에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