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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波息笛

국립경주박물관-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60년 기념 특별전 ‘학교 밖의 학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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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개교 6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학교 밖의 학교, 박물관’10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장소 : 특별전시관)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운영하고 있는 으뜸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인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1954년 10월 10일 문을 연 우리나라 어린이 박물관 교육의 효시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어린이와 박물관’에 초점을 맞추어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60년에 걸친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보고, ‘학교 밖의 학교’인 박물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어린이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였습니다. 
전시는 ‘어린이와 박물관’, ‘어린이박물관학교’, ‘박물관의 어린이 교육’, ‘꿈꾸는 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어린이와 박물관’에서는 어린이 이미지가 형상화된 우리 문화재를 전시합니다. 어린이 모습은 거의 모든 종류의 문화유산에 등장합니다. 이처럼 어린이의 모습을 끊임없이 형상화한 까닭은 어린이를 원초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의 귀여운 외모와 순수한 마음은 어른들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이상 세계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는 길상(吉祥)을 상징하기도 하였습니다. 옛 사람들은 문화재에 어린이를 나타냄으로써 복과 행운을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조선시대 풍속화, 백동자도, 공예품, 동자상, 남산 장창골 석조보살입상(일명 아기부처) 등 우리 문화재에 나타난 어린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부 ‘어린이박물관학교’에서는 박물관학교를 이끌어 온 사람들, 배움과 가르침이 함께한 공간과 시간들을 다양한 자료들로 엮었습니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가 60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학교를 열었던 진홍섭 관장(1918~2010)과 윤경렬 선생(1916~1999) 등을 비롯하여, 역대 박물관장(교장)들, 어린이들을 가르친 선생님들, 학교를 다닌 수많은 학생들 등 많은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손으로 그려 만든 정성스런 수업 교재들과 포스터, 1955년 작곡가 윤이상 선생(1917~1995)이 교가를 작곡한 뒤 그 교가를 직접 부른 목소리가 담긴 녹음 테이프 등 그야말로 ‘보물’ 같은 자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1956년부터 1958년까지 수업 장소로 이용했던 금관고(金冠庫: 1923년 금관총 출토의 금관 등을 보관·전시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의 내부 공간을 재현하여 당시 수업에 사용했던 슬라이드 영상과 강의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개교 1주년을 축하하는 김재원 초대 국립박물관장(1909~1990)과 조지훈 시인(1920~1968), 윤이상 작곡가의 육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3부 ‘박물관의 어린이 교육’에서는 전국의 여러 국립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들을 다섯 개 주제로 분류하고 대표 사례들을 전시하여 그 의미를 살펴봅니다. 
첫째는 ‘교과서 속 문화재를 만나다’입니다. 초등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교과서에 실린 문화재의 실물을 직접 보고 교육에 참여하는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문화재를 그리다’입니다. 문화재를 관찰하고 감상한 뒤 그려보는 것으로 전국의 국립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문화재 그리기 대회의 대표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합니다. 
세째는 ‘문화재를 배우고 함께 만들다’입니다. 주말에 박물관을 방문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에 대해 배우고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소개합니다. 
네째는 ‘문화재를 듣고 만지다’입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 촉각과 청각을 이용하여 문화재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교육 활동을 보여줍니다. 
다섯째는 ‘박물관을 체험하다’입니다. 기자가 되어 문화유산에 대한 글을 짓기도 하고, 박물관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등 활동적인 방식으로 박물관과 만나는 어린이들의 모습입니다. 



4부 ‘꿈꾸는 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정해진 시공간에서 제한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공부하고 놀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인 어린이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만지지 마세요’가 아니라 ‘만져 보세요’로 상징되는 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적 전시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지와 교육 꾸러미 등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50년대의 어린이박물관학교 학생증을 만들어 보는 작은 공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전은 한국 전쟁이 막 끝난 그 어려운 시절인 1954년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열었던 진홍섭 관장과 윤경렬 선생 등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박물관학교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을 올바로 가르쳐 그들로 하여금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였습니다. 어린이들 스스로 문화유산을 지키고 역사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야말로 박물관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개교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좋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과제입니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창조해 나가는 창의력이 넘치는 어린이들의 ‘학교 밖의 학교’를 꿈꾸는 이 특별전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랍니다.


자료출처 : 국립경주박물관(http://gyeongju.museum.go.kr/)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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