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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유산답사

남간사지, 일념스님이 이차돈의 무덤에 예불하는 결사문을 지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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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 양산재를 지나 남간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남산기슭의 논 가운데 당간지주가 서 있다. 최근에 논을 없애고 주변을 정리하였다. 남간사는 남간마을에 있었던 절터로 주변에 당간지주를 비롯하여 8각의 대좌와 석정(신라시대의 우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3호) 등이 있고 마을 안 여러 집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석(목조건물의 기둥으로부터 전달되는 건물의 무게를 받치는 기둥돌)과 축대(집터나 건물터의 땅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남간사지당간지주(南澗寺址幢竿支柱) 보물 909호


『삼국유사』권3 「흥법」제3 "원종흥법 염촉멸신(원종이 불법을 일으키고 염촉이 순교하다)" 편에 아래와 같이 남간사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원화(806~820) 연간에 남간사 중 일념이「염촉의 향분(무덤)에 예불하는 결사문」을 지었는데…

일념 스님이 지은 이 결사문(촉향분례불결사문 觸香墳禮佛結社文)은 신라에 전래된 불교가 이차돈의 순교로 법흥왕의 신라 불교 공인 과정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신라 제41대 헌덕왕(809~826) 이전에 이미 남간사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절에서는 여러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사찰 입구에 ()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매달아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의 좌우에 세워 단단히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드물게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두 지주만 남아 있다.

남간사터 당간지주 안쪽 면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을 각각 두 군데에 뚫어 놓았다. 지주 꼭대기에는 십()자 모양의 홈을 새겨 두었는데 이것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특별한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간단한 형태로 보존 상태가 좋은 통일신라 중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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